초청 선수 신분으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8)이 첫 불펜 투구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임창용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컵스파크에서 열린 컵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 33개를 던졌다.
그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지고 컨트롤을 가다듬었다.
평소 50∼60%의 힘으로만 공을 뿌렸으나 괌에서 50일간 개인 훈련을 착실히 해온 덕분에 볼 끝 움직임이 좋았다.
크리스 보시오 컵스 투수코치는 임창용의 투구를 지켜본 뒤 "인상적"이라며 "이 정도 일줄 몰랐다"고 몸 상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취업비자를 늦게 받은 바람에 이틀 전에서야 캠프에 입소한 임창용은 "괌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연습한 덕택에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고 구속도 기대보다 좋았다"며 "19일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는 구속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컵스와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계약 조건이 각각 다른 계약)을 한 마이너리거 신분인 임창용은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수술로 자리를 비운 컵스의 마무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중반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후지카와는 올해 8월에야 돌아온다.
임창용은 "작년 셋업맨으로 맡은 페드로 스트롭이 올해 마무리 0순위 후보로 알고 있다"며 "우선 컵스의 필승 계투조의 일원이 된 뒤 궁극적으로 소방수를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중반 오른쪽 팔꿈치에 인대를 붙이는 수술을 하고 정상 궤도 복귀를 앞둔 임창용은 컵스의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28일 무렵 구속이 전성기 최고 수준인 160㎞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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