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은 저명한 해군 전략가이다. 이 같은 장군이라면 동상을 세울 때부터 해군전략가의 면모가 여실하게 시각 예술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당초에는 이 같은 모습이 제대로 된 예술적 표현에 알맞지가 않다. 지난해 12월 27일 포항영일대해수욕장의 명물인 해상전망대 영일대 앞 광장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부실한 관리로 도난의 위험성 등 훼손 우려와 제대로 된 안내 설명이 없었다. 이곳을 찾는 지역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황당’하다는 빈축을 받았다. 이를 지난달 27일 본지가 단독 취재ㆍ보도했다. 본지의 보도에 따라 포항시가 이순신 장군 동상에 대해 받침대을 설치하고 고정시켰다. 칼 대신 붓과 역사책을 쥐고 있는 장군의 동상에 대한 설명을 동판으로 제작 부착했다. 영일대 앞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의 조형물은 시각적 언어로써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공익적 메시지를 담았다. ‘바른 역사의식이 나라를 지킨다’를 주제로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제작해 포항시에 기증했다. 동상은 기존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패러디했다. 손에 칼 대신 붓과 역사책을 쥐고 있다. 이는 국토 수호에는 바른 역사교육과 역사의식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까지 없다는 것을 뜻한다. 포항시가 이제야 이순신 장군의 역사의식을 제대로 표현한 것에 걸맞게 했다. 동상 위치선정은 영일대가 울릉도와 독도로 가는 길목이다. 호미곶을 비롯해 멀리 독도가 바라보이는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서 있는 곳부터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하겠다. 더구나 독도까지 환하게 보인다는 것은 우리의 영토인 독도수호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그러니 이순신 장군의 동상의 의미가 참으로 뜻이 깊다고 하겠다. 이렇다면 단순히 관광객들의 볼거리만이 아니다. 이 같은 뜻을 담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포항시가 앞으로 보다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에 힘을 쏟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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