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제네바 2차 회담)이 진전 없이 끝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시리아 반군에 대공화기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서방·아랍 외교관과 시리아 반군 측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원하는 중국제 개인 방공화기와 러시아제 대(對) 탱크 미사일 등이 현재 시리아 인접국 터키와 요르단까지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 서방 측 외교관은 "새 무기들이 곧 반군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의 정확한 수량은 불명확하나 반군 측은 이 무기가 현재 교착상태인 전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화력을 강화한 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 교외지역을 수복하게 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서방 측의 과도정부 수립안을 받아들이게끔 군사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외교관들은 설명했다.
그간 미국은 사우디가 시리아 반군에 대공무기를 주는 것을 꺼려왔다. 이 무기가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의 손으로 흘러가 거꾸로 서방 측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반군 측은 지난 1월 말 1차 평화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사우디 등이 알아사드 정권의 협상 태도에 실망을 표하며 반군 측에 더 강력한 무기공급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반군 측은 또 미국 정보기관이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약 3백만 달러를 반군에게 보수 명목으로 지급하는 등 재정지원 역시 강화했다고 WSJ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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