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는 바야흐로 아카데미상의 계절이다. 아카데미상의 꽃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인다. 주로 미국 메이저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밀도 높은 드라마들이다.
여기에 드라마보다는 이미지가 풍부하고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유럽아트영화와 독특한 소재들을 선보이는 한국독립영화들도 개봉해 미국 영화와 흥행 대결을 펼친다.
‘그래비티’와 함께 10개 부문에 지명된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희대의 사기꾼 어빙(크리스천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애덤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리치(브래들리 쿠퍼)에게 붙잡히고, 죄를 탕감받고자 마피아와 정치인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할리우드 최상급 프로덕션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 잘 짜인 플롯,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 조명과 화면의 질감은 할리우드 A급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수준이 느껴진다.
스티븐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도 9개 부문에 올랐다. 그동안 ‘아메리칸 허슬’과 여러 차례 맞붙어 호각을 이뤘다. 아카데미에서도 작품ㆍ감독ㆍ남우 주연ㆍ남우 조연ㆍ여우 조연ㆍ미술ㆍ의상ㆍ편집 등 8개 부문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번 영화상에서 실질적인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영화는 1840년대 노예로 팔린 한 흑인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화로, 브래드 피트ㆍ마이클 파스벤더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이달 27일 개봉한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작품상·남우주연ㆍ남우조연ㆍ각본상ㆍ편집상ㆍ분장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HIV 양성반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치료 약물이 몸을 더 망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싸운다는 내용을 다뤘다.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유럽아트영화 중에선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이 가장 눈길을 끈다. 프랑스 아르노 데 팔리에르 감독이 독일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소설 ‘미하엘 콜하스’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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