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제2차 제네바 평화회담이 소득없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11일(현지시간) 3시간여의 회의 중재를 끝내고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알리 하이다르 시리아 국민화해부 장관은 "제네바 회담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다르 장관은 회의 의제로 정부 측이 내세우는 `반군의 테러리즘 중단`과 반군 측이 주장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한 과도정부 수립 절차` 사이에 접점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법은 제네바가 아닌 시리아 내부에 있다"며 다음 회담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같은 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250만명의 난민과 650만∼700만의 국내 피란민, 13만여명의 사망자에다 (고문 등) 인도주의적 위기까지 고려하면 시리아 상황은 종말론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정부군에 포위된 반군 거점 지역 홈스에서는 `인도주의적 휴전`이 지속하면서 고립된 민간인들이 속속 대피했다. 타랄 바라지 홈스 주지사는 시리아 국영TV에 나와 16∼54세 남성 111명이 10일 추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휴전이 시작된 7일 이후 홈스를 빠져나온 민간인은 1천150여명이 됐다. 반군 거점인 홈스는 2012년 6월 정부군이 도시 외곽을 포위하면서부터 구호단체의 식량이나 의약품 반입이 허용되지 않아 주민 2천500∼3천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1차 제네바 회담에서 정부군과 반군은 홈스의 민간인 이주와 구호품 전달을 위해 이달 7일부터 3일간 휴전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후 휴전 기간을 12일로까지 연장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홈스 고립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유엔 결의안을 계속 반대한다면 민간인 구호를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11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홈스 등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방해하는 당사자를 제재할 수 있게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과시키려 하지만,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최후통첩을 담고 있다며 결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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