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O. 러셀의 ‘아메리칸 허슬’은 올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와 함께 최다 후보에 올라 다관왕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지난해 연말 평단과 관객들에게 공개되면서 “올해 가장 신랄하고 짜릿한 코미디”(타임) 등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는 골든글로브 3관왕, 뉴욕비평가협회상 3관왕을 포함해 각종 영미권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파이터’(2010) 이후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는 작가주의 계열의 러셀 감독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보다도 한 층 더 세련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왜 이 영화에 많은 영화 전문가들이 그처럼 열광하는지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질 법하다.’ 닥치는 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며 꽤 재산을 모은 천재적인 사기꾼 어빙(크리스천 베일). 사람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훔치는 시드니(에이미 애덤스)마저 얻자 사업은 번창한다. 그러나 잘 될 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법. 사건의 냄새를 맡는데 ‘개코’급인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리치(브래들리 쿠퍼)가 파놓은 함정에 어빙과 시드니가 걸려들면서 이들은 쇠고랑을 찰 위기를 맞는다. 리치는 장기 복역의 위기에 놓인 시드니 등에게 시장인 카마인(제레미 레너) 등 월척 4명만 잡게 해준다면 죄를 없애 주겠다는 일종의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을 제안한다. 어빙과 시드니는 리치의 이 같은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운명을 건 사기극에 뛰어든다. 영화가 시작하면 어빙 역의 크리스천 베일의 거대한 뱃살이 눈에 들어온다. ‘파이터’와 ‘배트맨’ 시리즈에서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던 그가 20㎏ 이상을 찌웠다. 언뜻 보아 호감 가는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이 마법사 같은 배우는 머리카락도 거의 없는 가발을 쓴 사기꾼임에도 “베트콩처럼 치고 빠지는” 현란한 사기 기술로 몇 분 안에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에이미 애덤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그리고 스물네 살에 세 번이나 아카데미 여우 주ㆍ조연상 후보에 오른 ‘대세녀’ 제니퍼 로런스의 어마어마한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레너를 제외한 4명은 아카데미 남녀 주ㆍ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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