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따른 행정력을 두고 포항시와 경주시가 큰 차이를 보여 해당 지역 단체장들이 지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폭설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시민들의 후한 점수를 받은 반면 경주시는 뒤늦은 대응으로 혹평을 듣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는 폭설에 대비해 강설예보가 내려진 지난 6일부터 건설도시국 등 제설 관련부서와 읍면동 공무원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시는 이때부터 눈이 많이 오는 죽장면을 비롯한 북구지역에 공무원 700여 명과 경찰 2개 중대 100여 명, 제설장비 100여 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펼쳤다.
포항시내에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9일 밤부터는 비상체제를 가동해 눈을 치운 결과 출근길 차량운행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
또 10일에는 전 공무원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 일부 교통이 통제되는 구간이 있었지만 원할한 교통흐름을 보였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구 등 인근지역과 협조해 제설장비를 지원받는 등 만반의 대비태세로 지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는 평이다.
포항시는 폭설로 인한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설 예비특보가 계속되는 동안 전 공무원의 비상근무령을 계속할 방침이다.
반면 경주시는 폭설에 대비가 늦어 10일 오전 까지도 관공서 제설작업도 마무리 하지 못난 것은 물론 외곽도로와 시내도로까지 눈밭에 파묻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주시는 지난 7일부터 10일 오전 대설경보가 발효될 때까지 산간지역과 시내에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지만 눈이 쌓이고 나서야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뒤늦은 행정력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경주에서 포항으로 출근하는 장모(35)씨는 “아침에 주차된 차를 뺄 수 없어 포기하고 시외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면서 “포항에 도착해 보니 경주 도로와 너무 달라서 놀랐다”며 경주시 제설작업을 맹비난했다.
지역 행정전문가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치단체장들이 예전에 비해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항시와 경주시가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장상휘기자
jangsh@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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