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정책 주무부처가 담뱃값 인상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아 주목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한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 금연정책의 초점을 청소년 흡연 방지에 맞추겠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하면 담뱃값 인상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청소년의 담배 접근성을 차단하고자 담뱃값을 올리는 방안을 유력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소년은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청소년은 다른 성인집단과는 달리 담배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비용부담 때문에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청소년기에 담배를 배우면 골초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문 장관이 청소년 흡연에 대해 상당히 강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까닭이다.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보면, 중ㆍ고등학교 800곳의 7만2천43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보니, 남학생 14.4%(매일 흡연율 7.4%), 여학생 4.6%(매일 흡연율 1.9%)로 나타났다.2013년 현재 청소년 100명 중 남학생은 15명꼴, 여학생은 5명꼴로 담배를 피운다는 말이다.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흡연 남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를 샀다. 흡연 학생 중 담배를 직접 구매한 경우는 남학생 48.9%, 여학생 40.4%에 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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