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여야 `입`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9일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 및 원내 대변인단 10명 가운데 4명이 이곳에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함진규 대변인과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민주당에서는 이윤석 수석대변인과 박수현 원내대변인이 바로 국토위 소속이다.
국토위를 제외하면 양당의 현직 대변인 또는 원내대변인이 복수로 소속된 상임위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이런 `쏠림 현상`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국토위에는 새누리당 이철우 전 원내대변인과 민주당 김관영 전 수석대변인까지 있어 19대 국회 전ㆍ현직 여야 대변인이 6명이나 포진해 있다.
출신 지역도 수도권(함진규), 충청(김태흠 박수현), 영남(이철우), 호남(이윤석 김관영)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원래 국토위 소속 여야의 `입`은 김태흠 원내대변인과 김관영 전 수석대변인이 전부였지만, 지난해 11월19일 민주당 이언주 전 원내대변인의 후임으로 박수현 의원이 임명되면서 3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5일 민주당 당직개편 때는 김관영 전 수석대변인이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대신 국토위 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이 당 대변인단에 합류했다.
대변인은 소속 정당을 대표해 상대 당을 공격하는 `저격수`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한데 모인 국토위가 여야간 정쟁의 최전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영·호남 의원들의 화합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이 결성돼 지난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함께 방문한 것도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전 원내대변인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수석대변인이 국토위에서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또 새누리당의 대표적 저격수로 분류되는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같은 충남 출신으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과의 인연 덕분에 국토위에서는 야당 의원들과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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