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운주산 승마장에 실제 말을 타는 것과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승마로봇이 최근 설치돼 승마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아진산업이 산업통상자원부ㆍ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개발해 최근 완료한 승마로봇이 지난달 29일 영천 운주산 승마장에 설치됐다. 승마로봇은 3D 가상환경을 기반으로 생체모방기술을 적용해 실제 말과 동일한 움직임을 구현했는데 탑승자는 3D전용 안경을 끼고 앞쪽에 설치된 스크린의 가상환경 속에서 실제와 동일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탑승자 조종에 따라 승마로봇 속도 등이 조절돼 탑승자와 승마로봇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승마로봇은 초보자를 위한 승마교육과 함께 스포츠 레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승마로봇은 영천 운주산승마장에 1대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상주국제승마장과 과천경마장 승마교육원에 각 1대가 추가 설치돼 2년간 시범운영을 하며 사업화를 준비한다. 국내 승마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전국 272개 승마장에 보급돼 약 200억원의 국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핵심특허를 국제 출원하는 등 15조원에 달하는 승마 관련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승마체험은 영천 운주산 승마장에서 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며 탑승자는 체형에 맞는 승마복을 입고 약 5분 동안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윤종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은 “승마가 스포츠 레저뿐만 아니라 재활치료용으로 활용돼 실제 말보다 안전하고 운용비용이 저렴한 승마로봇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장상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