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나란히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에서 좌파와 우파 정당이 초접전 양상을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양국의 대선은 모두 1차 투표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고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AFP통신과 중남미 소식을 전하는 텔레수르 등이 1일 전망했다. 엘살바도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좌파 집권여당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의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후보가 우파 제1야당인 `전국공화연합`(ARENA)의 노르만 키하노 후보를 다소 앞지른 것으로 나왔다. 산체스 세렌 후보는 현직 부통령이고, 키하노 후보는 수도 산살바도르시의 시장 출신이다. 엘살바도르의 5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달 중순 발표한 결과를 보면 후보별 지지도에서 산체스 세렌 후보는 31∼38%를 얻어 3개 조사기관에서 지지율이 앞섰다. 그러나 조사기관별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 수준으로 오차범위 안팎에 있다. 유력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은 과반이 되지 않고 있다. 결선투표 지지율은 5개 기관 모두에서 키하노 후보가 앞서고 있다. 산체스 세렌 후보는 키하노 후보에게 뒤지다가 작년 10월 이후 지지율을 끌어올려 전세를 역전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16%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을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국내외 정치 평론가들은 보고 있다. FMLN은 2009년 대선에서 20년에 걸친 ARENA의 장기집권을 종식하고 좌파 정권을 출범시켰다. 당시 대선에서 온건주의 성향으로 언론인 출신인 마우리시오 푸네스 현 대통령을 내세웠던 FMLN은 이번에는 반군 사령관 출신인 산체스 세렌 후보를 선택했다. 여론조사에서 엘살바도르 국민 10중 6명은 치안불안을 차기 정권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꼽았고 이어 경제, 실업, 빈곤 등을 해결해주기를 희망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집권 우파인 국민해방당(PLN)의 조니 아라야 후보와 좌파인 확대전선당(FA)의 30대 후보인 호세 마리아 비얄타가 `2강`을 형성하고 있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1차 투표 당선의 기준 득표율인 40%를 모두 넘기지 못해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과반수가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결과 나오기도 했다. 특히 마리아 비얄타 후보가 당선되면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국민해방당은 지난 2010년 대선에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라우라 친치야 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정치 분석가들은 코스타리카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대외정책 수정 등 정치·사회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여당은 일부 중남미 좌파국가들의 실패를 거론하면서 공산주의자들에 표를 줘서는 안된다는 점을 선거운동기간 부각시켰다. 그러나 FA는 `공포 선거`라며 비난했다.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에서 모두 좌파가 집권하게 되면 중미의 다른 좌파국가인 니카라과와 보수 정권이 집권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등 사이에 정치적인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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