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평민층과 양반가의 부녀자 모두 즐겨 읽었던 애정 소설 `숙영낭자전`이 창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올해 신작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숙영낭자전`을 무대에 올린다. 조선 후기 부녀자들이 남몰래 숨어 읽던 연애소설이었던 `숙영낭자전`은 인기가 많아 판소리로도 불려 일제강점기에는 국창 정정렬이 소리를 만들어 불렀고 이후 고 박동진 명창이 1970년대에 완창했다. 정정렬의 소리를 박녹주 명창이 이어받았고 다시 박송희 명창에게 이어져 박 명창이 1995년 `숙영낭자타령`을 완창해 그 실황을 녹음한 음반이 1997년 발매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판소리 판에서 이 소리는 불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국립창극단은 없어진 판소리 일곱 바탕을 토대로 한 창극을 만들고자 하는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숙영낭자전`을 꺼내 들었다. `숙영낭자전`의 줄거리는 이렇다. 손이 귀한 양반가의 외아들 선군은 꿈에서 선녀 숙영 낭자를 본 후 상사병을 앓다 숙영을 찾아 신선이 산다는 옥연동으로 달려가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선군의 아버지는 숙영 낭자를 인정하지 않지만, 선군과 숙영 부부는 금실 좋게 산다. 선군을 흠모한 몸종 매월이 숙영의 처소에 외간 남자가 드나든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분노한 시아버지에게 가혹한 매질과 모욕을 당한 숙영은 자결하고 만다. 비극으로 끝날 뻔한 이야기는 숙영이 환생해 선군과 두 자녀를 데리고 하늘로 귀향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창극으로 처음 제작된 `숙영낭자전`의 소리를 짜는 작창(作唱)은 신영희 명창이 맡았다. 또 극단 `모시는 사람들`을 창단해 25년간 수많은 창작 뮤지컬과 연극을 만들어온 김정숙과 권호성이 각각 극본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삼각관계를 이루며 극을 이끌어가는 숙영, 선군, 매월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실력 있는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숙영 역은 김지숙과 박애리가, 선군 역은 이광복과 김준수가, 매월 역은 정은혜와 이소연이 맡았다. 관람료 2만~5만원. 02-2280-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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