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등 여러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을 지속하는 가운데 터키 등 일부 신흥국 통화는 급반등하면서 신흥국 안에서도 국가별 차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간밤 미국·유럽 증시가 추가 하락한 반면 이날 오전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반등세를 보여 지난 주말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 터키·남아공 통화 급반등…아시아도 강세=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한국시간) 달러당 2.2575리라로 전날보다 3.63% 급등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날까지 13% 이상 급락했으며 27일(현지시간)에도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2.39리라까지 떨어져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28일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해 리라화 가치 안정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장 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도 같은 시간 달러당 11.0934랜드로 1.08% 반등했다.
랜드화 가치는 2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달러당 11.25랜드로 떨어졌으나 이후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관련 우려와 더불어 지난 23일 시작된 백금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관측이어서 파업 지속 여부가 앞으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달러당 13.3753페소로 0.76%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도 강세를 보여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0.26%, 태국 바트화 가치는 0.049% 각각 올랐다.
◇ 아르헨티나·브라질·러시아 통화는 하락= 반면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8.0031페소로 0.02% 내려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 11월 8일 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내려 약 25.5% 추락했다.
이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페소화의 추가 하락 관측으로 인해 당국이 외화보유액을 이용한 환율 방어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1년 520억 달러에서 지난 주말 291억 달러로 급감했으며, 지난주에도 7억 달러 줄었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인접한 브라질의 헤알화도 달러당 2.4227헤알로 1.03% 급락했다.
다만, 브라질은 외화보유액이 약 3천755억 달러로 최근 수년간 급증한 데다가 순채권국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심각히 취약한 상태는 아니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적지 않다.
러시아 루블화도 0.51% 떨어진 달러당 34.73루블에 거래됐다.
루블화 약세에는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환율 변동을 더 자유롭게 만들려는 러시아 중앙은행 정책의 영향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015년 초 변동환율제 도입을 앞두고 인위적 환율 개입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중국·일본 증시 회복세…미국·유럽은 약세=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이날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같은 시간 115,066.20으로 0.40%, 토픽스지수는 1,234.98로 0.47% 각각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2,036.40으로 0.15%, 선전 종합지수는 1,084.00으로 0.07% 각각 올랐다.
반면 앞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49% 각각 하락했다.
이는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추가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퍼진데다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여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0% 떨어졌고 독일 DAX 30지수는 0.46%, 프랑스 CAC 40지수는 0.41%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32% 내린 3,018.56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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