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쓰일 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지난 한해에만 최소 185명의 네팔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정부문서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 처우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낳는 동시에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압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컵 시설 건설 과정에서 숨진 네팔 노동자는 작년 185명을 포함해 지난 2년간 최소 3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된 사인은 심장마비로 정리돼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다른 사인들을 의심하고 있다.
네팔인은 200만명에 달하는 카타르내 외국인노동자의 6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월드컵 시설 건설에 동원된 다른 외국인노동자 사망자 통계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그간 카타르 정부의 공식 사망자 집계와 노동자의 여권 등을 교차검증해온 네팔 민간단체 `이주네팔인조정위원회`(PNCC)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시설을 짓는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6~8월 최고기온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교통사고, 부상, 추락, 자살 등으로 네팔 노동자 65명이 숨졌다며 현대자동차, 코카콜라, 아디다스, 비자 등에도 현재 맺은 월드컵 후원계약을 즉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9월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와 현장 취재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시설을 짓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착취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파문이 번지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정치, 경제 분야의 지도자들이 카타르의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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