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블리’(삼천포+블리)라니.
여성 연예인 이름에 사랑스럽다는 뜻의 ‘러블리’(lovely)에서 ‘-블리’를 붙여 부르는 애칭인데, 그 주인공이 악역 전문 배우 김성균(34)이라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지난해 말 방송이 끝나고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아 출연진이 연일 화제에 오르내리던 1월 중순, 삼청동에서 만난 그도 멋쩍은 듯 ‘허허’ 웃기만 할 뿐이었다.
드라마 속 94학번 하숙생 동기 중 가장 어리지만 최고 노안에 아기처럼 연약한 아토피 피부를 가진 부잣집 아들 삼천포는 자존심 세고 아는 척은 꼭 해야 하고 깔끔 떨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울 완벽주의자다.
아기처럼 이기적이고 유치하다가도, 아기처럼 순수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음울한 분위기의 서태지 마니아 윤진(도희 분)이와 가장 먼저 러브라인을 만들어 냈다.
처음 삼천포 역을 제안받고는 “정말, 얼.척.( ‘어처구니’의 경상도 사투리)이.없.었.다.”고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주며 정색을 하고 말했다.
“뭐 하자는 거지? 조롱당한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동네 삼촌이나 복학생 같은 캐릭터겠지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무 살에(정확히는 열여덟 살) 러브라인도 있다는 거예요. 나를 정말 우스운 꼴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리려고 하나 보다…”
하지만 제작진의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질감을 느꼈다.
“순수한 촌사람의 감성을 가진 거예요. 돈을 벌려고 일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창작하면서 노는 집단 같았어요. 모여서 그거 재밌겠다, 맞다, 까르르 이러면서 대본을 짜고 있더라고요.”
김성균은 물론 정우, 유연석 모두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중고 신인들이다.
제작진은 그들에게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찾아냈고 대중이 몰라보던 그들의 매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만 섰었으며. 그는 지난 2년은 그의 배우 인생에 ‘폭풍’ 같은 전환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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