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보하이(渤海) 해협 해저터널 건설 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공정원의 왕멍수(王夢恕) 원사는 23일 홍콩 명보(明報)에 보하이 해협을 가로질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설 이후 국무원에 해당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1992년 처음 아이디어가 제시됐지만, 현실성 문제 등으로 그동안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왕 원사에 따르면 125km 길이로 세계 최장해저터널이 될 이 터널은 열차 통행만 가능하며 차량은 열차에 싣는 방식으로 이동하게 된다. 열차는 시속 250km로 운행해 현재 다롄시에서 옌타이까지 4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는 다롄에서 옌타이까지 선편으로 6∼8시간이 소요되며 철도나 차량을 이용하려면 보하이해를 끼고 1천500km를 돌아가야 했다.
왕 원사는 초기에는 다롄 쪽 해역에는 터널을 만들고 옌타이 쪽 해역에는 대교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장 조사 결과 양쪽 해역의 수심 차이로 시공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총 2천200억 위안(약 39조원)에 달하는 건설 비용은 국가에서 일부를 대고 나머지는 기업들의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왕 원사는 15년이 지나면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왕 원사는 해저터널이 환(環)보하이만 지역의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은 물론 중국군이 보하이만 전체를 통제할 수 있게 돼 (적이) 해상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군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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