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서 6ㆍ4지방선거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출마예상자들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 때문인지 얼굴 알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당공천제 여부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지만 정치권에서 현재 결정을 못하자 출마예상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경북은 아직 미미하지만 안철수 신당까지 가세해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다.
울진은 새누리당 임광원(62) 현 군수를 비롯해 새누리당 전찬걸(56) 경북도의회의원, 역시 새누리당 임영득(61) 전 울진군 기획실장, 새누리당 김기호(54) 전 경북매일신문 사장, 강진철(55)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 임원식(59) 전 도의원 등 6명으로 임 군수의 재선 성공여부가 이 지역 최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비록 임 군수에 패해 낙선했지만 울진 남부권의 오랜 맹주이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부터 새누리당 내에서는 정치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용수 전 군수의 직접 재출마 여부 또는 제3의 후보와 연대를 통한 대리전도 관심거리이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지난 2012년 5월 입당한 임 군수로서는 당 경력이나 입지, 기여도 면에서는 내세울게 없는데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사실상 무소속의 김중권 전 국회의원을 지원해 사실상 괘씸죄(?)에 걸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현재 여ㆍ야를 통틀어 울진군수 출마예상자 중에 임 군수만한 인물이 사실상 없어 새누리당이 임 군수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용수 군수에 밀려 공천에 탈락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임 군수의 지난 4년은 무난히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정통관료로서 25여년을 공직에 몸담아 오던 중 지난 2006년부터 일찍이 정치 꿈을 가졌던 정통파로 울진군수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주민자치를 표방하며 군정을 펼친 임 군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해박한 이론가인 반면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자치행정을 중요시하는 경향 때문에 행정이 느슨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해군 장교 출신으로 초대 민선군수 비서실장을 지낸 재선의원인 전찬걸 군의원도 군수출마를 결심하고 새누리당 공천대열에 합류해 바닥 민심을 훝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비록 뒤지고 있지만 임 군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도의원을 경험삼아 울진발전을 위해 한번 해 보겠다는 전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등 출마예상자들 중에서 가장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에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지난 2012년 11원에 퇴임한 임영득 전 울진군 기획실장도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며 퇴임과 동시에 군수선거 대열에 합류하고 활동이 활발한데 아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
30여년 간의 풍부한 군정경험을 바탕으로 ‘민생정치’를 주장하는 임 전 실장은 “주민들의 눈 높이에 맞춰 행정혁신을 이루겠다”며 지역 곳곳을 발로 뛰며 군민들과 직접 만나며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지지율은 미약하지만 4년 전 선거에서 단일화에 합의 임 군수를 도왔던 임원식 전 도의원, 강진철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이 임 군수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돌아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임 전 도의원은 “4년간의 군정활동은 그야말로 불통행정의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 동안지역발전은 후퇴했고 미래를 생각하는 울진군의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현 군수의 행정능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전 편집부장도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대부분이 비효율적이고 지역 최대 기업인 원전과의 부자연스러운 관계는 정말 부끄러울 정도다”며 자신이 나서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울진의 생태자원 이용한 생태산업도시 건설을 지역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호(52) 전 경북매일신문 사장도 22일 울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사장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고향 울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언론인 생활과 국내 굴지의 종합무역회사 임원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울진의 미래를 여는 리더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여기에다 김용수 전 군수도 잠잠하던 측근들과 만남의 자리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으며, 울진청년회의소가 주관한 2014년도 신년교례회도 참석하는 등 관내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어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결국 정당공천제 존폐 여부와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따라 후보자 정리가 될 전망이며, 김 전 군수의 출마 여부에 따라서도 울진지역 지방선거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경호기자
kimgh@ksmnews.co.kr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