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沖繩) 나고(名護)시장 선거(1월19일)에서 쓴잔을 마신 일본 아베 정권이 내달 9일 도쿄도(都) 지사 선거에 총력전을 펼 태세라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도쿄 지사 후보 중 자민당 탈당파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을 지지하는 자민당의 도쿄지부연합회는 21일 회의에서 당의 2인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 등 당 간부와 각료들을 선거운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도쿄지부연합회에 소속된 한 국회의원은 "작년 6월 도쿄도 도의원 선거 수준의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작년 7월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지녔던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총력전을 펴 출마후보 59명 전원을 당선시키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또 자민당 본부도 이미 마스조에 후보 지지를 밝혔지만 그 수준을 `거당적 전면지원`으로 격상한다는 입장이라고 아시히는 전했다. 마스조에는 자민당이 야당시절인 2010년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다`는 말을 남긴 채 탈당한 전력이 있어 자민당 안에서도 지지할 만한 후보인지에 대해 이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정권의 `약한 고리`인 원전 문제를 공략하며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를 지지한데다 미일동맹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나고시장 선거에서 패한 충격까지 겹치자 자민당 내부는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수도 도쿄에서 탈원전을 내세우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아베 총리의 원전 재가동 및 원전 수출 정책이 타격을 입고, 더 나아가 국정운영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호소카와의 당선을 막을 유일한 대안인 마스조에를 밀며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지난 주말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마스조에가 호소카와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호소카와 전 총리는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약을 발표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공약에는 `원전 재가동 금지`를 통해 즉각적인 `원전 제로`를 달성한다는 내용과 함께 2020년을 목표시한으로 삼아 도쿄의 전체 에너지공급량 중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관련, 과대한 시설정비 계획을 재검토하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도호쿠(東北) 지방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공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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