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 의원들이 21일 대규모 회동을 하고 `안방 사수`에 나선다. 민주당의 광주, 전남·북 의원들은 21일 오후 전북 부안군 변산면의 한 수련원에서 워크숍을 열어 지방선거 전략을 포함한 `안풍` 차단책을 논의키로 했다. 전북의 최규성, 전남의 우윤근 의원이 주도한 이날 모임에 당내 호남 지역구 의원 전체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당의 호남 지역 의원은 광주 6명, 전남 10명, 전북 10명 등 총 26명으로, 이 가운데 20명이 넘는 의원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출석률은 그만큼 `안철수 신당`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차출론과 호남 국회의원 3선(選) 제한을 통한 `물갈이론` 등에 대한 논의도 벌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안철수 신당에 맞서 호남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보자는 자리"라며 "민주당의 부족했던 점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날 광주와 전북지역 등 18일만에 호남을 또다시 방문, 텃밭 민심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은 이날도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추진을 `야권 분열`로 규정하면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분열의 정치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려서는 안 된다"며 "견제에 동의한다면 일대일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친안(친안철수)` 그룹으로 분류되는 김영환 당 인재영입위원장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 의원이 `두번 양보론`을 언급하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보받을 차례"라고 언급한데 대해 "서울시장 후보를 누가 어떻게 양보한다는 것인가. 구시대 정치의 냄새가 물씬 난다"며 "국민과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는 계속 논란거리다. 전북 출신의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윈윈을 모색해야 한다"며 야권연대 불가피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야권연대 블랙홀에 빠져들게 되는 만큼, 지금은 연대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