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은 2014년을 맞이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짚어보는 전시로 `경계와 탈경계전`을 16일부터 오는 3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1990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은 비디오와 설치를 주요매체로 삼고 ‘동시대성(contemporaneity)’과 ‘현재(the present)’를 주요개념으로 한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모두 40대 전후 6명의 젊은 작가들로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다양한 경계 및 탈경계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각각의 독특한 예술적 안식을 통해 우리에게 낯선 주제를 던지고 그것을 익숙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뤄 난감함과 동시에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있다.
오인환 작가는 정체성으로부터 촉발된 다양한 문화적 관심사와 제도 비판적 입장을 결합해 기존의 관습과 기준들을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시도를 했다.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The Real Man· 2009)`는 군가 `진짜 사나이`를 반복하기, 뒤집기, 전환하기 과정을 통해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교란시킨다.
이완 작가는 현재 가장 촉망받는 30대 젊은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현재 한국을 중심으로 근대 역사와 산업 그리고 아시아 전체 역사와 국가들 간의 관계, 그 국가들 안에서 개인의 삶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엮은 프로젝트 ‘Made in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Made in 시리즈’는 일본, 대만,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 근대화 과정을 한국과 함께 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 속에서 산업의 잔재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 보는 프로젝트다.
이태희 작가의 `Dear Border`는 국가 경계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경계짓기, 구분짓기는 서구 세계가 자신들의 편의적 관점으로 명명한 기호체계에 불과하며 국가와 민족 역시 특정한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구성물이라 말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임민욱 작가의 `국제호출주파수`는 추방된 사람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호출주파수를 보낸다.
임 작가는 "이 작품이 누구나 개발과 이윤을 찬양할 때 세계 모든 곳에서 쫓겨나는 소수와 사라지는 장소들에 대한 또 다른 연대 형식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3회 카셀도큐멘타에 참여했고 같은 해 광주비엔날레에서 NOON 예술상을 받은 전준호 작가의 작품 `하이퍼리얼리즘-형제의 상`은 분단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국토 분단보다 감정적 분단 상황의 안타까움을 ‘허공을 껴안고 있는’ 형제의 모형으로 그려 냈다.
하원식 작가는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소리와 실제 현실에서 나의 목소리의 관계를 다뤘다.
작품 `잃어버린 목소리`는 내가 하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나아가 나의 것으로 여기는 감각, 기억, 경험이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 질문한다.
한편 `경계와 탈경계전`은 동시대 문제를 컨템퍼러리 아트의 다양한 조형방식을 통해 관람객에게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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