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의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이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화합을 다짐했다.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 김태환, 장윤석, 정희수 의원 등 경북 지역구 의원과 민주당 김성곤, 이낙연, 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전남 지역구 의원 등 20명은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영정에 헌화하고 생전의 사진을 둘러본 뒤 생가 방문 행사를 열었다. 방문 행사를 주관한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환영사에서 "과거에 매달려 갈등을 심화시켰지만 오늘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민주화 업적을 기리고 3월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산업화를 기릴 것"이라며 "동서화합포럼이 한국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지 않고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며 "우리 당의 뿌리는 경북이고 민주당은 전남이지만, 뿌리부터 화합하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자"고 화답했다.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평가하는 우리의 희망찬 발걸음이 국민 대통합의 소망을 이루는 힘이 될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이 오는 3월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으로 이어져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의 역사를 이루는 첫걸음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이미 화해했다"며 "하의도 주민의 숙원인 연륙교 사업도 추진될 것"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마친 의원들은 생가 옆 뜰에 50년생 홍매화를 심고 기념석을 제막했다. 동서화합을 이루자는 의원들의 뜨거운 의지와 달리 하의도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선착장 터미널에서 만난 김상훈(75)씨는 "동서화합도 좋지만, 진정으로 화합하려면 서로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는데 그러지는 못한 것 같다"며 "새해 예산에 하의도 연륙교 예산이 반영 안 됐다는 뉴스를 보고 서운했다"고 말했다. 34년째 신안지역 섬을 돌며 장사를 하는 김우돌(63·여)씨도 "말이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이지 신안에서 제일 낙후하고 못사는 동네가 하의도"라며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갖고 차별하지 일반 국민은 지역감정이 없는 만큼 양심을 갖고 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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