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5급 사무관을 각 시ㆍ군에 낙하산(?)식으로 내려 보내는 해묵은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도의 일방적인 인사로 인해 경북도내 각 시ㆍ군 공무원들은 5급 승진에 불이익은 물론 심각한 승진 적체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전국 광역지자체의 낙하산 인사는 10여년 전부터 없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실정이지만 경북도만 유독 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경북도는 해마다 1, 7월 인사철만 되면 도내 각 시ㆍ군으로 자체 5급 승진자 사무관에 대한 전보인사를 하고 있다.
행적직은 물론 토목ㆍ건축 등 기술직까지 직렬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내려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보인사로 인해 현재 도내 시ㆍ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북도 5급 사무관은 70여명.
이들은 시ㆍ군 실정 및 업무파악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일정기간 근무 후에는 경북도로 돌아가 업무의 연속성도 없는 등 지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이 제도는 상급기관의 선진화된 행정을 시ㆍ군에 전파하려는 목적이었지만 현재는 정보통신 등 선진행정기법의 공유로 무용지물이 된 실정이다.
이같은 실정인데도 경북도는 시ㆍ군보다 5급 승진시기를 빠르게 적용해 배출되는 사무관을 밀어내기식으로 마구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역 행정전문가들은 “경북도 공무원 승진자를 자체적으로 해소해야지 시ㆍ군에 떠맡기는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면서 “지방자치제에 걸맞게 해당 지자체 공무원의 승진기회를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의 경우 행정 3명, 토목 1명, 건축 1명 등 총 5명의 경북도 사무관이 배치돼 있는데 이로 인해 자체 승진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공직사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5급 자리에까지 승진하지 못하고 퇴직하는 공무원들이 비일비재하며 인사철만 되면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축직의 경우는 더 심각해 지난 1995년 포항시와 영일군이 통합된 이후 현재까지 7명의 경북도 사무관이 낙하산으로 배정됐으며 20여년 동안 자체 승진자는 4명에 불과하다.
건축직의 낙하산 인사는 경주시, 안동시, 구미시 등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지역 공무원들의 불만이 단체행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포항시 건축직의 한 관계자는 “노조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와 연대해 경북도를 항의 방문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장상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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