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모그가 빈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정화기에 대한 통일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중국 전국총공회(노총)가 발간하는 종합 일간지인 공인일보(工人日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北京)의 왕푸징(王府井) 쇼핑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정화기 7~8종 40여 대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공기정화기는 가격이 1천 위안(약 17만5천원)에서 9천 위안(약 160만원)으로 다양했으며 저마다 `PM 2.5(초미세먼지) 제거`, `폼알데하이드 제거` 등 나름의 기능을 강조하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심지어는 `제거율 99%`라는 스티커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유명 브랜드의 공기정화기는 광고지에 "11개 세균 검사항목에 대해 5개 국가의 9개 검사기관의 인증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선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제시하는 `제거율`이나 `검사기관`은 의미가 모호하거나 공인기관 여부 등이 불명확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한 판매원도 "이런 표지들은 제조공장에서 제시한 것들이라서 구체적인 상황은 우리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기정화기의 품질이나 기능을 나타내는 표지들이 신뢰성을 잃으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에 애를 먹고 있으나 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가전업계 인사는 "(중국에서) 공기정화기는 신흥상품이어서 시장에서 일정한 조정과 적응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자신에 필요한 오염 방지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 관계자는 "최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정화기의 성능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품질기준 수정작업을 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확정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