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울릉 간은 지호지간(指呼之間)이다. 그럼에도 동해바다의 높은 파도와 난바다의 파랑주의보와 태풍으로 말미암아 뱃길이 자주 끊어지는 탓에 사람의 왕래와 물류의 이동에 그동안 많은 지장을 주고 있었다. 이로 인해 울릉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온갖 먹을거리가 제때에 육지로 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인력 창출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의 겨울철 울릉관광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하는가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으나 그동안에 포항시와 울릉군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한가운데서 이제야 이를 해소할 수가 있는 결과를 울릉군이 행정적인 노력으로 한겨울철의 뱃길이 보다 수월하게 되었다. 따라서 한겨울철의 관광과 물류의 이동이 과거와는 다르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지난 12일 최수일 울릉군수와 울릉-포항 정기여객선사인 ㈜대아고속의 이종현 사장이 포항에서 긴급 협의를 가졌다. 그 결과 현재 묵호에서 휴항 중인 썬플라워 2호(4,599톤ㆍ정원985)를 주2회 추가 운항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울릉군은 포항에서 묵호까지 승객들의 수송을 위한 버스운행을 책임진다. 묵호 운항은 승객수송 뿐 아니라 울릉도의 농수산물과 각종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지역 농어민들과 상공인들이 안도했다. 이제부터 겨울철에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를 않고서 포항(묵호)과 울릉간의 왕래가 보다 순조롭게 되었다. 교통이 보다 순조롭다는 것은 경제의 발전을 뜻한다. 이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왕래이다. 더구나 대아고속은 설날을 전후해 현재 정기검사 중인 썬플라워호를 긴급 투입한다. 특별수송을 마친 다음에 다시 정기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포항-울릉의 뱃길인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394톤ㆍ정원920)가 선박검사 등으로 지난 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장기 휴항에 들어가 여객선 운행이 거의 마비된 상태이다. 대체 선박으로 씨플라워(584tㆍ423명ㆍ30노트)를 운항하고는 있다. 하지만 소형선박이라 겨울철 기상악화 등으로 결항이 잦았다. 교통마비이다. 섬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협의는 새해 들어 울릉도 주민들에게 최대의 희소식이 되었다.
울릉군의 행정력이 주민들에게 제때에 교통을 선사한 것이다. 이런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는 올해 들어 12일 현재까지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은 고작 4회만 운항했다. 이는 두고 말한다면 교통고통(苦痛)이다. 현재 기상악화로 여객선의 입ㆍ출항이 통제되고 있다. 울릉과 육지를 잇는 뱃길은 포항, 묵호, 강릉노선 등이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바다 기상악화와 선박 정기검사 계절로 인해 포항 노선만 운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는 모두가 장기 휴항에 들어가 교통난이 더욱 가중되었다.
교통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의 다양화이다. 다양화에서 안전까지 담보가 되어야 한다. 이렇다면 이번에 울릉과 선사와의 합의사항은 임시방편적인 성격이 강하다. 게다가 예기치 못한 난바다에서 파도가 칠 때는 뱃길이 없어지게 된다. 대형여객선이 필요하다. 포항과 묵호와 울릉 사이는 위에서 이미 말한 지호지간이다.
포항시와 울릉은 앞으로 교통행정에서 주민편의에 역점을 두어야겠다. 더불어 안전이 보다 담보되는 쪽으로 교통행정을 펴주길 바란다. 육지와 지호지간에 있는 울릉이 교통난으로써 가고 싶을 때에 갈 수가 없다면 이를 두고 어찌 교통행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