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브리지게이트`에 정파 대립은 물론 인종적 편견까지 개입됐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참모들이 뉴저지주 포트 리 지역과 뉴욕 맨해튼을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교통체증을 고의로 유발시키는 브리지게이트를 공모하면서 나눈 수많은 대화 가운데 인종적 편견을 담은 내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티 주지사를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이라는 정치적 논란을 넘어 새로운 논란거리가 생긴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의 참모들은 민주당 소속 마크 소콜리치 포트 리 시장을 지칭하면서 `왜소한 세르비아인`이라고 지칭했다. 포트 리 지역은 한인 교포들도 많이 살고 있는 등 외국계 이민자들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어서 인종 문제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편이다. `왜소한 세르비아인` 표현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우선 아주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뒤 정작 사실관계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소콜리치 시장은 세르비아계가 아니라 크로아티아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콜리치 시장은 체구가 왜소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떡 벌어진 어깨를 가졌으며 장신 축에 속한다. 이에 대해 소콜리치 시장은 "크리스티 주지사 참모들이 나를 가리키며 사용한 발언으로 기분이 몹시 상했다"면서 "세르비아인들도 모욕을 느꼈을 것이며 만약 내가 세르비아계였다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번 표현에 대한 세르비아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세르비아인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크리스티 주지사를 겨냥해 "크리스티 주정부 내에서 경멸을 표시할 때 세르비아라는 용어를 쓰는가"고 묻고 "뉴저지주내에 적잖은 수의 세르비아인들이 유권자로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세르비아 정부와 언론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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