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제가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물지표 상당수가 바닥을 다지거나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주식시장은 새해 들어 7거래일째 오름세를 탔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11일(현지시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그리스 자동차 판매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7만8천630대로 전년의 7만7천675대보다 1.2% 늘었다.
이는 관광업 회복에 따라 렌터카업체가 신차 구매를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스의 관광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천780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스 관광업협회(SETE)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0.8% 증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16.1% 급증했다고 밝혔다.
관광 수입도 123억유로(약 17조7천억원)로 2012년의 104억유로보다 20.6%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스 최대 공항인 아테네공항도 최근 외국 항공사들이 재취항을 늘림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
아테네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보다 4.6% 증가해 지난해 11월 0.7%, 10월 1.3% 등에 이어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선 이용객은 0.6% 증가에 그쳤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6.8% 증가했다.
긴축정책으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소비도 바닥을 다졌다. 상업협회(ESEE)는 지난해 겨울 세일기간의 유통업체 매출 감소율이 전년보다 낮은 9%대로 추정했고 연간으로는 14%로 2012년의 14.9%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정부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받은 구제금융을 올해 상반기에 졸업하고 하반기에는 5년만기 국채를 발행해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부는 또 올해 성장률을 0.6%로 제시해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아테네증시는 새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주간 상승률은 7.54%를 기록했다.
증시가 살아남에 따라 상장업체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통신업체인 포스넷이 지난 3일 마감한 유상증자 청약은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페타증권의 마노스 하치다키스 수석연구원은 그리스가 4년 만에 국채발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와 외국인이 저평가된 주식과 채권에 투자를 늘릴 것이란 예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실업률은 27.8%로 9월의 27.7%보다 소폭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산업생산도 6.1% 감소해 5개월 연속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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