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달리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아메리카컵에서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이뤄진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 A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파일럿 김동현과 브레이크맨 전정린으로 구성된 B팀도 함께 출전, 1분51초87의 기록으로 준우승했다. 대표팀은 3위 일본(1분52초21)을 제쳤다.
한국팀이 한 대회에서 동시에 1∼2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 최초의 국제대회 봅슬레이 금메달리스트인 원윤종·서영우는 지난해 3월 처음 아메리카컵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래 벌써 네 번째 정상을 밟았다.
이날도 두 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아메리카컵에서는 정상급 실력을 갖췄음을 확인했다.
특히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에만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아메리카컵 종합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김동현·전정린도 지난해 12월 아메리카컵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얻은 상승세를 이날 준우승으로 이어갔다.
두 팀이 모두 선전하면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꿈꾸는 `소치올림픽 두 팀 출전`도 한층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원윤종·서영우가 국제대회에서 거듭 맹활약하면서 대표팀은 1장의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김동현·전정린까지 가세하면서 2인승에서 2장의 출전권을 따내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용 감독은 "원윤종이 시종일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자 질세라 김동현이 바짝 추격하며 메달을 휩쓸었다"면서 "특히 김동현은 현재 랭킹에서 앞서 있는 모나코 팀(5위)을 꺾어 포인트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루지 대표팀은 `불모지의 설움`을 딛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루지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9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으로부터 모든 종목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루지는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 등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전 종목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한국 루지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줄곧 남자 싱글에서만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에야 처음 루지를 접한 선수들이 트랙도 없어 아스팔트에서 뒹굴어 가며 3년간 기량을 끌어올려 이뤄낸 쾌거다.
최근 1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한 선수들의 기량과 아시아권의 참가를 늘리려 하는 FIL의 의도가 맞아떨어져 이룬 `기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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