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중국과 일본이 새해 벽두에 아프리카에서 외교 전쟁에 나섰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일부 역외 국가가 아프리카에서 `한 파(派)를 끌어들여 다른 한파를 공격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원조와 협력은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는 누구와 경쟁하거나 누구를 밀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른바 정치적 의도에서 아프리카를 원조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태도로 진정으로 아프리카인의 민심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언급에 대해 곧 있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부터 중동 오만과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모잠비크, 에티오피아를 순방한다. 일본 총리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에티오피아, 가나를 방문한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장훙(張宏) 부소장은 왕 부장의 언급은 아베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소장은 일본이 올해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크게 늘렸고 지난해 아베 총리가 아시아 지역에서 했던 행동들을 고려해 볼 때 일본은 확실히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아프리카 원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1990년대 중반부터 계속돼 왔기 때문에 아프리카인들은 이번 아베 총리의 방문에 대해 `평소에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다가 일이 생기자 부처님을 찾는 격`으로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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