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택시의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를 설치하기 위해서 올해 2억6,385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라서 4개 업체가 응모했다. 응모 4개업체 중에 2개업체의 응모가격을 보면, (주)H사가 1대당 24만5,000원이고, (주)C사는 16만9,000원이었다. 이 가격을 두고 볼 때에 당연히 포항시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포항시가 블랙박스 설치를 위해서 포항법인사업위원회(이후 위원회)에게 맡겼다. 위원회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제치고 왜 높은 가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정상적으로 심의를 거쳐 선정했기 때문에 사업체 선정에는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가 얼른 생각해도 하필이면,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입찰에서 탈락시켰는지가 매우 의심스럽다. 여기에서 우리가 묻는다. 위원회가 어떻게 심사를 했는지가 궁금하다. 또 높은 가격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결정되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여기에서 정상적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도 모르는 형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한 회사의 납품 실적으로 보면, 국방부, 부산시 법인택시, 충북도내 법인택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비교적 가장 많은 영상기록 장치를 설치했다. 그러니, 이 회사의 설치기술이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높은 가격을 제시한 회사는 지난해 12월 16일자로 회사를 설립했다. 포항시의 응모 마감 일자 기준으로 볼 때에 사업 경력은 불과 10개월뿐이다. 게다가 관련 업체에서도 비교적 영세업체로 알려졌다. 물론 영업일수가 품질의 우수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동안 10개월이라면, 쌓인 노하우도 비교적 거의 없다고도 할 수가 있는 대목이다. 또 C사는 전후방을 함께 설치하고 입찰 조건을 모두 수용했다. 그럼, 위원회가 주장하는 정상적을 되레 비정상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블랙박스 설치는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설치한다. 뿐더러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이미 이 방면에서 검증이 끝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뭐가 도대체 정상적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를 밝히지 못하면, 예산낭비에 앞서 무엇인가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의혹 제기의 여지도 충분하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렇게 말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도 설득력이 있게 해명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여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상적인가를 밝히기 위해서는 업체 선정 회의록부터 포항시 홈페이지에 가감 없이 올려, 그야말로 시민들의 의혹 제기부터 풀어야 한다. 도대체 경력이나 실적을 따지더라도 설명이 되지가 않는다. 그래놓고도 정상적이라는 말부터 해서는 결코 되지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건데, 위원회가 왜 세금인 예산을 낭비하는가. 낭비하지 않았다면, 더구나 정상적으로 우선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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