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24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에 유독 방점을 찍었다.
청와대 기자단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개최한 신년 회견의 모두 발언에서는 또 `투자`와 `개혁`도 각각 7회씩 거론, 올해 중점을 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변화·혁신`(각 5회), `행복`(4회), `일자리`(3회) 등도 수차례 등장했다.
중요한 정치 일정에는 바지 정장을 주로 착용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도 바지 정장을 택했으며, 200자 원고지 43장 분량의 모두 발언을 17분간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이, 오른편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자리를 잡고 연설을 경청했으며, 사회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봤다.
또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회견장을 빼곡히 채워 박 대통령의 첫 신년 회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새해 인사로 오전 10시 정각에 연설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시종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정면을 응시하면서 또박또박 신년 구상을 소개했다.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공공부문 개혁` 계획을 밝히는 부분부터는 웃음을 거두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듯했다.
또 청년과 여성 일자리 창출 계획을 소개하면서는 차분했던 어조가 높아지면서 박 대통령의 올해 역점 사업을 가늠케 했다.
이어 안보 분야로서 `통일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대목에서는 연단에 가지런히 놓였던 오른손이 올라갔다. 또 "북한의 핵개발을 결코 방치할 수 없다"고 하면서는 어느 때보다 목소리 톤이 강했다.
박 대통령은 "입시, 취업, 주거, 보육, 노후 등 5대 불안을 해소하겠다"면서는 내렸던 오른손을 다시 한번 들어 올려 강조했다.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은 모두 발언 시간의 3배가 넘는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국정 전 분야에 걸친 13개의 질문에 답하며 언론을 통해 국민의 궁금증에 자세히 답변함으로써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동안 `불통 청와대`라는 일각의 지적을 깨뜨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회견을 마친 뒤 춘추관을 돌며 기자 및 청와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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