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34개월째 접어든 시리아에 정부군과 반군 간 전선과 별도로 반군 내부의 새로운 전선이 본격화해 사태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반군은 서방이 지지하는 세속주의 세력과 알카에다 연계 조직,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 쿠르드족 반군 등 4대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들 반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공동 전선을 폈으나 지난해부터 총구를 돌려 반군 간 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런 ‘또 다른 내전’은 4일 세속주의 세력과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이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시리아 내전 종식을 논의할 국제회담이 이달 22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나 이런 반군 간 대립과 유력 반정부 단체의 불참 선언으로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다른 반군과의 교전을 계기로 공동의 적이 됐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이들리브에서 활동하던 반군들은 4일까지 격전을 벌여 ISIL 조직원 36명을 사살하고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ISIL과 전투를 치른 반군은 최근 형성된 온건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을 포함한 3개 그룹이 연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전에 참여한 새로운 반군 그룹인 무자히딘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신의 가르침을 어긴 ISIL이 사라질 때까지 싸우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하고 시리아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세속주의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소속된 시리아국가연합(SNC)도 이날 ISIL과 싸우는 반군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SNC는 5∼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열어 제네바-2 회담의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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