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기준 하루 10티스푼의 설탕 섭취 한도를 반으로 줄이는 권고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WHO와 전문가들은 설탕 섭취 한도가 심장병과 비만,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도를 5티스푼으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콜라 한 캔에 들어 있는 설탕은 10티스푼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콜라 반 캔만 마셔도 하루 섭취 한도를 채우는 셈이다. 코코팝스 시리얼 한 그릇에는 4티스푼, 초콜릿 바 한 개에는 5티스푼의 설탕이 들어 있다. 데워먹는 조리식 일부엔 8티스푼이 들었다. 영국에서는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2티스푼의 설탕을 소비하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하루에 설탕을 46티스푼이나 섭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새 권고안 마련을 위한 연구에 참여한 쉬리나스 레디 하버드공중보건대 심장병 전문의는 “설탕 첨가 음료 등 여타 설탕 소비가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엔 설탕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가 가끔 먹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선진국에서 많은 이들의 주식이 돼 버렸다”면서 “이런 경향을 뒤집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O의 전문가들은 권고안 확정에 앞서 몇 달간 검토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새 기준이 확정되면 식품 회사들은 설탕함량을 줄여야 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연구를 진행한 국제비만연구협회 필립 제임스 회장은 새 권고안을 ‘정치적 다이너마이트’에 비유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권고안의 근거를 약화시키려고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설탕영양연구소 대변인은 “현행 섭취 한도 이하로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면서 WHO의 연구를 ‘질 낮은 연구’로 평가절하했다. 코코팝스를 생산하는 켈로그는 지난해 ‘설탕을 많이 먹는다고 뚱뚱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광고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심의 당국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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