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감염률 1위, IT 강국 그늘 속에서 당신의 신상은 안녕하십니까?"
KBS 2TV `추적 60분` 제작진은 일반인 지원자들이 제공한 정보로 `신상 털기` 실험을 했다.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등 가장 기본적인 정보만으로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개인정보가 쏟아졌다. 어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대학을 수시로 갔는지 정시로 갔는지, 장학금은 얼마를 받았는지부터 성적표, 계좌번호, 애인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최고의 정보 강국을 외치지만 사이버 보안은 해커들 앞에서 무기력한 수준이다.
성형외과 병원들은 해커들로부터 수술 전후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한 병원은 협박당한 끝에 해커에게 돈을 건네고 보안 수준을 강화했지만, 이후에도 사이트 공격 흔적이 포착됐다. 병원은 인터넷을 차단하지 않는 이상 해결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사용자의 컴퓨터를 좀비 PC로 만들어버리는 악성코드는 백신을 업데이트 하거나 수상한 메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그 위험을 피할 수 없다. 그들은 PC 앞에 앉아 음란물을 보고 화장을 하는 당신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두 달 만에 8천700만 원을 빼앗긴 전화 대출 사기 피해자는 당시 어려운 사정을 그들이 다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문제는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중국 DB업자 사이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DB에는 대출 상담 기록, 가족 관계, 전과 기록까지 담겨 있다. 사기범들은 이 DB를 이용해 경제적 약자만을 골라 노련한 수법으로 접근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정보는 고가로 취급받는다.
DB 업자들은 전문 해커를 통해 개인정보를 훔쳐낸다. 30만 개 정도는 DB라고 말하지도 않는다는 그들은 보통 100만~500만 개의 DB를 갖고 있다.
제작진은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DB 거래와 전화 사기의 연결 고리를 밝혀낸다.
4일 오후 10시 2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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