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원전사업은 별다른 주목을 얻지 못하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원전비리 등 잇따라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불과 2~3년 사이에 UAE 원전 수출로 달성한 원전르네상스의 주역에서 원전 마피아라는 수식어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2035년까지 원전의 비중을 당초계획(40%)보다 절반가량 축소하기로 함에 따라 원전산업은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이 말해주듯 원전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은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있어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있다. 일부의 부조리한 행동이 조직 전체를 위태롭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하루 빨리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분골쇄신하는 조직혁신이 필요하다. 조직혁신을 통해 새로운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종사자에 간에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한다. 계속해서 매 맞고 꾸지람만 받는 아이가 왜곡된 성인으로 성장하듯이 지속적인 원전산업 질타는 종사자들의 자존감을 잃게 되어 조직혁신의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해 쏟았던 원전종사자들의 피와 땀이 억울하지 않도록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히 굳어지듯 현재의 시련은 신뢰회복을 위한 과정이다. 원전 종사자들은 어느 때보다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나가 이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원전종사자들을 계속적인 질타로 자신감을 잃어버려 시련에 주저앉게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조금만 더 원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믿고 기다려 주자. 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힐링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김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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