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약 1천371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31)는 "생각한 것 이상을 이뤘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식을 듣고 지난 13년간이 약 5분 정도로 압축돼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지나가더라"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계약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여기까지 오면서 이 정도까지 목표로 한 것이 아니고, 그저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생각한 것 이상의 것을 이뤄 내 자신에게 `정말 해냈나?`하고 물을 만큼 믿어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러면서 "이제 계약을 했으니 또 다른 야구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137만 달러에 계약,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올해 마침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톱타자로 나서 0.423의 높은 출루율과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좀처럼 찾기 어려운 정상급 리드오프로 기량을 꽃피웠다. 추신수는 이런 성공의 요인으로 타격 자세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예전과 달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배트를 짧게 잡고 스탠스를 넓혀 최대한 몸의 움직임을 줄이며 방어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실제로 2스트라이크에서 성적이 놀랄 만큼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몸에 맞는 볼이 유독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타석에 바짝 붙기 때문이 아니라 피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상대가 내게 어려운 공을 던지려고 몸쪽에 붙이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피하려고 자세를 바꾸면 내 장점을 없애는 것이기에 변함없이 실투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작성한 많은 기록 가운데에서는 300출루를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일찌감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추신수는 러브콜을 보낸 여러 구단과의 줄다리기 끝에 이달 22일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에 합의했다. 추신수의 다음 목표는 텍사스에서 첫 우승의 꿈을 이루는 일이다. 그는 "내년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면서 "올해 신시내티에서 한 것처럼만 한다면 텍사스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론 워싱턴 감독에 대해서는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선수를 위해 주는 것 같았다"고 인상을 설명했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동료가 된 것을 두고도 "마이너리그에서 배운 대로 동료로서 먼저 다가가 친해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익숙지 않은 좌익수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신시내티에서 중견수라는 새 포지션도 잘 적응했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명예의 전당까지 갈 수는 없는 것을 안다"면서 "오랫동안 38세∼40세 정도까지 뛰면서 200홈런-200도루, 300홈런-300도루 등의 흔치않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예전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는 등 `베품`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은 시즌과 맞물릴 것 같다"면서도 "나도 대표팀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선후배들에게 갚아줘야 할 때이니 시즌과 겹치지만 않으면 대표팀에 뛸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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