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민 가운데 100만명이 암 치료를 받거나 치료 후 생존하는 ‘암 경험자 100만명 시대’에 돌입했지만 조기 발견이 쉬운 암 환자의 10명 중 9명은 5년 이상 살고, 갑상선ㆍ전립선암 환자는 일반인과 전혀 다를바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 암 검진 대상 암종의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 국가의 적극적인 암 관리와 검진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 조기 발견 쉬운 암, 생존율도 높아 =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많이 발견되는 암종은 전립선암(56.0%), 위암(54.1%), 유방암(53.7%), 간암(44.5%), 갑상선암(43.0%) 순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이 쉬운 암은 5년 생존율도 대부분 높았다. 갑상선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100%, 전립선암 92.0%, 유방암 91.3%, 대장암 73.8%, 위암 69.4%였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국한 단계에서 암이 발견되면 5년 생존하는 비율이 100.5%와 101.0%로 나타났다. 이는 국한단계에서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이 발견되면 해당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의미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원장은 “갑상선암 환자와 전립선암 환자가 암진단을 받은 뒤 병원에 자주 다니고 검진을 열심히 받아 일반인보다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기 상태를 뜻하는 ‘원격 전이’ 단계에서 많이 발견되는 폐암(42.1%), 췌장암(44.5%)은 각각 20.7%, 8.7%의 생존율을 보였다.
또 위암은 국한단계에서 암이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3.7%에 달했지만 암이 다른 장기 외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에서의 5년 생존율은 57%, 원격 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생존율은 5.8%로 크게 낮아졌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나성웅 과장은 “위암은 국한단계, 국소 진행 단계, 원격 전이 단계의 5년 생존율이 큰 차이를 보여 정기적인 암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과장은 “폐암이나 간암은 초기단계인 국한단계에서 암이 발견돼도 5년 생존율이 각각 49.5%, 46.2%에 불과하다”며 “조기단계에서 임상학적으로 암이 발견돼도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금연이나 금주 등으로 암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암 조기 발견에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이 큰 역할 = 이번 통계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이 시행되는 5대 암종의 조기 발견율이 높은 점을 보여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국민 암 관리 사업이 중요함을 재입증했다.
5대 암종 중 하나인 위암의 경우 조기 발견 단계인 국한 단계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54.1%에 달했고 자궁경부암도 국한 단계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57.3%에 달했다.
국립암센터 암등록사업과 정규원 과장은 “위암과 자궁암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기 검진 비율이 높다”며 “같은 병기에서 발생해도 다른 나라보다 생존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국가암등록통계 결과를 기초로 효율적인 암 감시체계를 확대하고, 암 예방 활동과 국민의 정기적인 암 검진 활성화를 유도해 실효성 있는 암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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