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기 철도파업 해결의 물꼬를 트는 데 새누리당 김무성, 민주당 박기춘 의원의 막후 협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두 의원 모두 이번 사안을 관장하는 담당 국회 상임위인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협상이 성사되기까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물밑 교섭을 끊임없이 했다고 양당이 공식 확인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무성, 박기춘 의원 두 분이 이번 파업사태에 대한 국민의 염려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논의한 끝에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과 만나 합의사항을 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인연에 기반을 둔 두 사람의 신뢰관계가 막후 협상 타결에 한몫 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지난 2010년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서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기회가 많았던 게 이번 협상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실제 민주당사에 진입했던 철도 노조 간부들이 `파업철회-소위구성` 합의 담보를 위한 여당 측의 신뢰할 만한 인물을 요구하자 박 의원이 서슴없이 김 의원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 측이 김 의원 정도의 정치적 무게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해 회담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9일 밤 9시 박 의원의 연락을 받은 김 의원이 우선 여야 협의를 진행한 뒤 새벽 1시 곧바로 민주노총으로 자리를 이동, 합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는 물론 청와대 측과도 채널을 계속 열어 놓고 상의하면서 협상이 깨지지 않기 위해 조심 또 조심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협상 내용을 보고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과 저는 오랜 기간 쌓은 신뢰관계가 있다"면서 "모든 것을 당 지도부와 면밀히 상의해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가 나에게 `원내대표를 할 때 협상을 잘했으니 철도파업에도 적극 나서 풀어보라`고 했다"면서 "국토위에서 최고 중진이 김 의원인데 그 분이라면 당과 정부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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