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최근 정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지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곳곳에서 전날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때문에 주요 도로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시내 중심가와 에세이사 공항을 잇는 도로는 이틀 사이 네 차례나 주민들에 의해 점거당했다. 도로 인근 주민들은 1주일 전부터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플로레스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경찰의 시위 진압 도중 시위대 1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달 들어 43년 만에 가장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낮 최고 기온은 38∼39℃를 기록했다.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시와 살타 시에서는 무더위 때문에 3명이 사망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등 전력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이 때문에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고 가로등까지 꺼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일대에서는 지난해 11월 초에도 대규모 정전으로 수백만 명이 피해를 봤다. 당시 1천800여 개 신호등이 고장 나고 지하철 운행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정부는 정전 사고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전력 부문을 국유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전날 전력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전 사고가 계속되면 전력 부문 국유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훌리오 데 비도 기획·투자·공공서비스 장관은 정전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전기요금을 환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공급 업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에데노르(Edenor)와 에데수르(Edesur)는 아르헨티나의 전기요금이 중남미에서 가장 싸며, 이런 상태에서는 전력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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