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사회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수 십년 동안 병석에 누워 거동도 못하는 90세 노모의 손발이 되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는 부부가 있어 연말을 맞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요즘 보기 드물게 효심이 지극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잉꼬부부로도 소문난 김찬극(57)ㆍ강현숙(54)씨 부부다.
1남 2녀를 둔 부모이기도 한 이들 부부는 수 십 년 전부터 모친이 노환으로 쓰러지자 전국유명병원을 찾아 다녀도 좀처럼 차도를 보이지 않아 집에서 직접 봉양하며, 지금까지 간병을 해오고 있다.
특히, 핵가족 사회에서 현대판 고려장으로 불리는 요양시설에 보호하라는 권유도 뿌리치고 직접 대소변을 받아가며, 병석에 누운 90세 노모를 봉양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주의에선 귀띔했다.
여기에다 김씨는 평소 주위 어르신들의 편익증진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성실과 정직을 신념으로 10여년간 마을 경로당, 마을정자 등 휴식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남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길을 가다가도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면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두유, 빵 등 간식을 사서 전달하고 따뜻이 인사하며, 위로해 주의에서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
또한, 평소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를 위한 환경정화와 꽃을 심고 가꾸는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 봉사하는 선행도 서슴치 않고 있다.
본인이 맡아 시행한 공사장 주변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논·밭두렁이 무너지거나 배수로 등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즉시 찾아가 말끔히 해결해 주는 해결사역할도 하고 있다.
박모(70ㆍ봉성면)씨 등 주민들은 “김씨 부부는 평소 지극정성으로 구순노모 병수발은 물론, 지역에서 일어난 각종 길, 흉사에도 빠짐없이 찾아 봉사하고, 마을 화합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씨 부부는 “자식이 부모 모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동안 불효했던 점만 생각나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오래오래 살아 주시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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