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자고 있던 부자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오전 5시20분경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H아파트 14층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거실에 자고 있던 박모(62)씨와 아들 박모(38)씨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박씨의 아파트 내 작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순찰을 돌던 아파트 경비원이 박씨의 집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해 119소방대에 신고했다. 이날 불은 10여분만에 진화됐으나 소방관들이 출동해 박씨 집의 현관문을 열었을때는 이미 박씨 부자가 연기에 질식해 거실에서 숨져 있는 상태였다. 박씨 부자가 살고 있던 아파트는 내부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리면서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 정황을 봤을때 작은 방에 남아 있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두 부자가 자살을 선택해 사망한 것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면서 "정확한 화재원인과 사인규명을 위해 현장감식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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