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은 최근 생후 4개월 된 아기에게 엄마의 간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간담췌외과 최상룡ㆍ김완배ㆍ최새별ㆍ박평재 교수,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 성형외과 정성호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팀은 지난 4일 11시간의 대수술 끝에 황 모군에게 엄마의 간 일부를 옮겼다.
지난 7월 5일 2.1kg의 미숙아로 태어난 황 군은 황달이 점차 심해져 11월 말 구로병원 입원 당시 눈ㆍ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짙은 노란색이었고, 복수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계속 간 기능이 떨어지자 지용성 비타민 결핍으로 구루병까지 생겼고,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도 혈액응고 수치까지 이상 수준이라 대량 출혈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응급 수술을 결정했고, 엄마의 간 좌외측엽 일부를 잘라 아기의 간에 이식하는 ‘소아 생체 부분 간이식술’을 시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으로, 아기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서 지난 16일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이르면 이달 말 퇴원할 예정이다. 간을 아이에게 떼어 준 엄마도 건강을 되찾았다.
간이식술을 집도한 간담췌외과 박평재 교수는 “아기의 혈관과 조직은 미세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 과정에서 혈압이 80 이하로 낮고, 혈액응고수치도 정상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통계를 보면, 생후 5개월 미만 간이식 시도 사례는 2000년 이후 14건에 불과하다. 성공사례는 이보다 더 적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번 황 군의 수술비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고려, 병원과 복지단체가 지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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