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경주로 이전해야하는 한수원본사가 경주시의 대책 없는 행정으로 물 건너갔다. 최양식 경주시장과 조석 한수원 사장, 정석호 시의회 의장, 정수성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수원 본사가 연말까지 경주로 이전되지 않으며 본사 사옥이 완공되는 2015년 연말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정수성 의원은 “대신 한수원은 경주시에 117억 원의 지원금을 내 놓고 또 한수원축구단훈련장과 유소년축구아카데미를 내년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또 “한수원 사택을 황성동과 동천동에 500세대를 건립하고, 불국사 진현동에 500세대를 건립한다”고 말했다. 한수원 본사는 작년 4월 개최된 ‘제13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3013년 연말까지 경주로 이전한다고 결정했다. 경주시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된 호기를 자살골로 날려버린 꼴이다. 정부가 정책조정회의까지 열어 결정해 줬지만 경주시는 19개월 간 ‘강 건너 불구경’만 하다가 자살골을 넣고 스스로 자멸했다. 2005년 시민 생명을 담보로 유치한 방폐장 인센티브로 경주로 이전하는 한수원 본사는 그동안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기대치 또한 높았다. 그러나 경주시는 시민들의 기대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실의에 빠지게 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임시사옥을 구하지 못해 연말 이전을 못하고 본사 사옥이 완공되는 2015년 까지 연기 한다는 것은 경주시의 행정부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경주시는 국가정책조정회의가 개최된 후 19개월을 두 손 놓고 놀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최근 경주 서라벌대 유휴시설을 한수원에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용도변경과 시설변경 등에 1년 6개월이 소요된다는 결론을 얻게 돼 결국 연기라는 최악의 수를 두고 말았다. 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되고 적극적인 추진을 진행해 왔다면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었으며 올 연말 경주로 이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폐장 특별법에는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승인 시점인 2007년 7월 12일부터 3년 이내에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은 2010년 7월까지 본사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선5기 최양식 시장이 취임하고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한수원 본사를 경주 시내권으로 옮겨야 한다며 1년 이상 세월을 허송했다. 그러다 최양식 시장은 작년 2월 8일 한수원 시내권 이전을 포기하고 2014년 9월까지 본사 사옥을 완공하고 12월까지 본사 이전을 완료한다고 약속했다. 최 시장의 한수원 본사 시내권 이전이 실패 하면서 한수원의 경주이전 연기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최 시장의 계획대로라면 지난 9월까지 한수원 사옥이 완공되고 지금쯤 이전이 완전히 끝나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한수원 본사 연말 이전이 물 건너가자 최 시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27만 시민들의 숙원인 한수원 본사가 몇 차례연기를 거듭하다가 최종 시한인 올 연말 이전도 물거품으로 사라지게 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김모(중부동)씨는 “방폐장이 유치되고 운영이 코앞에 와있다”며 “방폐장보다 빨리 이전돼야 할 한수원 본사가 결국 경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2년 이상 연기가 된다는 것은 시장이 시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책임론을 강조했다. 또 다른 김모(동천동)씨도 “방폐장이 유치되고 경주시에 한수원 본사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어디 있나”면서 “한수원 본사 이전 같은 중요한 문제를 역점사업 1순위에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인데 이러한 경주시를 믿고 따라야 될지 의문스럽다”고 질책했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 이전 연기에 관해 어떤 비난이던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남억기자 cne@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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