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군사시설과 미사일 기지에 대한 사찰을 허용한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21일(현지시간) "IAEA 사찰관이 이란 군사시설과 미사일 기지에 접근할 수 있는 아무런 권리와 책무가 없다. 그리고 이런 시설을 검사할 권한을 가진 곳도 세계에는 없으며 그에 관한 조약도 없다"고 밝혔다고 이란 프레스 TV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는 살레히 대표가 이란 반관영 메흐르 뉴스통신이 전한 성명에서 "이란이 투명성을 높이고자 지난달 합의에 따라 미사일을 비롯한 군사시설도 IAEA의 사찰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과 P5+1(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지난달 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잠정 합의했다. 합의에 의하면 이란은 중부 아라크 중수로 공장과 가친 우라늄 광산에 대한 IAEA의 사찰을 용인하게 돼있다. 이에 따라 IAEA 사찰팀이 지난 8일 아라크 중수로를 방문한 바 있다. 양측이 잠정 합의한 `공동행동계획`에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핵실험 의혹이 제기된 파르친 기지를 포함한 군사 시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살레히 대표의 발언은 이란이 거부해 온 파르친 기지에 대한 IAEA 사찰 불허를 확인한 것이다. 2011년 말 `파르친 핵실험 의혹`이 제기된 이래 이란과 IAEA는 10여 차례에 걸쳐 핵사찰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 기지에는 핵 고폭실험을 위한 격납용기가 설치됐으며 이것이 핵무기 개발의 강력한 증거라는 게 IAEA의 주장이다. 반면 이란은 파르친 기지가 재래식 군사시설일 뿐이며 핵실험 의혹은 서방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제공한 왜곡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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