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된 한수원본사 연말 경주이전이 연기됐다. 대신 한수원으로부터 117억 원의 지원금과 1만 8000평 규모의 면적에 250~300억 원이 투자되는 ‘한수원축구단훈련센터 및 유소년축구아카데미’를 내년부터 조기 착공한다. 또 한수원 직원들의 사택도 황성동과 동천동 일대에 500세대, 한수원본사와 10분 거리에 있는 불국사 진현동에 500세대를 건립한다. 정부는 작년 4월 ‘제13차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하고 한수원 본사를 2013년 말까지 경주시로 이전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국가정책조정회의 결정 후 19개월 간 이 문제를 방치하다가 한수원본사 직원들이 생활할 임시사옥과 사택을 구하지 못해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결국 이전 시한인 연말을 열흘정도 앞둔 지난 20일 경주시는 “한수원본사 이전은 사옥이 완공되는 2015년 말까지 연기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정수성 국회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석 한수원 사장, 최양식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4자 회담을 개최하고 한수원본사가 연말까지 이전을 못하게 된데는 한수원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하며 한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정 의원은 2015년 한수원 사옥이 완공되는 시점까지 한수원이 경주시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지를 압박해 나갔다. 마라톤 회의 끝에 한수원은 경주시에 117억 원을 지원하고 250~300억 원이 투자되는 한수원축구단 훈련장과 유소년축구아카데미를 건립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정 의원은 한수원 노사합의가 필요한 직원 사택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했다. 직원 사택은 강제성이 없어 경주시의 권한은 전혀 없으며 전적으로 노사합의 사항이다. 정 의원은 조석 사장께 사택위치는 경주시가 알아서 하겠다 며 노사합의를 종용해 황성동과 동천동, 진현동에 각각 500세대를 짓는 것으로 결론을 이끌어 냈다. 결국 최양식 시장의 무능을 정수성 의원이 해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주시는 국가정책조정회의 후 19개월 간 한수원본사 이전에 대한 준비도 전혀 없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임시사옥을 구한다고 법석을 떨었다. 경주시가 한수원 임시사옥을 추진해온 곳을 보면 전부가 용도에 맞지 않거나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다급해진 경주시가 임시사옥으로 한수원에 제시한 용강동 한마음 병원과 보문단지 아리원 건물은 용도변경 문제 등으로 법적요건이 전혀 충족되지 않은 곳이었으며, 최근 경주 서라벌대학 유휴시설을 한수원 측에 제시 했으나 이 또한 실시계획의 변경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 또는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야 하는 법적인 문제가 발생됐다. 이 같은 법적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는 법률적 분석이 뒤따랐다. 그렇다면 용도지역변경 등에 1년이 소요되고, 내부 리모델링 3개월, 한수원 이사 기간 3개월 등 한수원이 경주로 이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1년 6개월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년 후면 양북면 장항리에 건립 중인 한수원 사옥이 완공되는데 결론적으로 본사 이전은 6개월 늦어지며 그 대가가 117억 원에 한수원축구단 훈련장과 유소년축구아카데미 조기 건립, 한수원 사택 도심권 확보라는 인센티브를 얻게 됐다. 다음은 정수성 국회의원과의 1문 1답. ◆경주시민들의 최대 관심사항인 한수원본사 연말 경주이전이 연기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경주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준비를 했다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 ◆최양식 시장이 풀어야할 과제를 국회의원이 풀었다. 조석 한수원 사장등과 4자회담을 가졌는데 이유가 있었나. 무슨 말이 오고갔나? -그렇다. 그렇지만 경주문제를 해결하는데 너와 내가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시가 주체가 되어야지만 그냥두면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한수원만 좋은 일을 시키게 된다. 경주시가 준비부족으로 연기 하겠다는 말을 듣고 무엇이 진정 경주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했고, 시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결국 한수원 직원들이 생활할 임시사옥 문제를 해결하려면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한수원 본사 연말이전이 어려워진데 대해 한수원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2년 후면 한수원 사옥이 완공된다.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임시사옥을 준비하는데 1년 6개월이 걸리면 6개월만 있으면 사옥이 완공된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것은 한수원을 압박해 경주에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다. 경주시가 잘못이던 한수원의 잘못이던 따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경주시가 가져올 이익이 무엇인지만 생각했다. 특히 전체직원 970명 전부가 경주로 오는 것이 아니라 300명 정도가 연말에 오도록 돼 있었다. 300명이 1년 6개월 후에 경주로 와서 6개월 동안 쓰는 돈이 얼마나 될 것이며, 경주가 얻을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마나 되겠나를 생각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한수원 사택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인데 어떻게 해결했나. -한수원 사택은 전적으로 한수원 노사가 합의를 해야한다. 경주시는 전혀 권한 밖의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사택문제를 해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법적으로 한수원은 경주로 오게 돼 있지만 노조측 입장은 안오면 가장 좋고 오더라도 늦게 오는 것을 바라고 있다. 여기에 착안해서 한수원 사택을 도심에 500세대, 특히 울산이나 포항 등지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본사와 10분 거리에 있는 진현동을 추천해 500세대를 짓는다. 이는 경주로 봐선 이탈 직원을 막는 동시에 직원들의 출근도 용이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경주시민들은 이번 일에 국회의원의 노력이 대단했다는 평가다. 이유야 어떠하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실망도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회를 말해 달라. -한수원이 잘돼야 경주가 발전하고 경주가 잘돼야 한수원이 더불어 발전한다. 저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일해 왔다. 그간 한수원 임시사옥문제로 제기된 읍, 면, 동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희망찬 경주를 여는데 시민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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