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민주당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정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손학규 상임고문까지 비판 대열에 직접 가세,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간 전선이 첨예해지면서 내홍 조짐이 격화되고 있지만 문 의원은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의원의 라이벌이었던 손 상임고문은 21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에서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문 의원과 최근 세결집 움직임을 보이는 친노(친노무현)진영을 비판했다.
손 고문은 "민주당이 이렇게 국민의 불신을 받고 추락한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내 집단을 위한, 아주 고착된 이기주의에 매몰돼 야당이나 민주당,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든 이러는(행동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게 우리 스스로 투쟁해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까지 했다.
`집단 이기주의`의 주체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문 의원과 친노를 염두에 두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은 "국민이 어려운데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게 도리"라는 지난 16일 송년회 발언보다 한참 더 나간 것이다.
손 고문은 또한 "총·대선에서 진행됐던 `맹목적 단일화`는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며 `단일화 경계론`도 거듭 강조했다.
손 고문의 발언에 문 의원의 대변인격인 윤호중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끼리 총 쏠 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하루 빨리 쇄신해 국민의 희망이 되는 민주당이 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손 대표도 잘 아실 것"이라고 응수했다.
특히 윤 의원은 "정치인들끼리 싸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과 대화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뭐라고 하든 문 의원은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실제로 문 의원은 지난 14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던 코엑스에서의 대선 회고록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 이어 18일엔 전방 군부대를 방문하고 19일엔 윤봉길 의사 묘소를 참배했다. 오는 27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북콘서트를 갖는데 이어 새해 들어 전국 순회도 검토 중이다.
또한 `친노 프레임` 탈피를 통한 외연확대를 염두에 두고 중도 성향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까지 폭넓게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의원총회 등 당내 행사에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새해 들어선 `문재인의 국가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분야별 정책개발 작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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