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어린이를 후원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김우수 씨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전국 각지의 자원봉사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우수씨를 포함해 16명이 그동안 묵묵히 이웃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과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고아원 출신인 김씨는 70만원 안팎의 적은 월급으로 고시원 생활을 했지만 2006년부터는 매달 5∼10만원씩 5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지원해 사망할 때까지 370여만원을 기부했다.
이 대통령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과 행동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사랑과 희망을 더하고 나누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사회를 지탱하는 데 중요하다”고 격려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고인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그것이 더욱 커지고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진정한 나눔의 삶을 실천으로 보여줬다”면서 “고인의 숭고한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훈장을 받은 황의옥 전주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약사로 일하면서 1992년 마약퇴치운동본부 전북지부를 개설해 사재 1억원을 출연하는 등 지난 40여년간 마약류의 오ㆍ남용을 막기 위해 활동했다.
이와 함께 이발업에 종사 중인 노재섭 씨는 20년간 매주 3∼4회 전국 각지를 돌며 장애인과 정신질환자,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이발 자원봉사를 해 역시 국민훈장을 받았다.
이밖에 국민포장 대상에는 1988년부터 사회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다니며 무료 한방진료를 벌인 김성진 한의사와, 2002년 ‘한올간병봉사회’를 창립해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 병 간호를 도왔던 변명효 씨 등이 선정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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