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도 차려지지 않는 길거리에 장비를 펼쳐놓은 채 4시간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즐겁게 노래하는 사람들. ‘노래하는좋은사람들’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주저없이 이야기 한다. 지난 2001년 창단해 2002년부터 시작한 길거리 공연이 벌써 552회를 맞는다. 12년째 진행한 거리공연 모금액도 자그만치 1억700만원이 넘었으며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48명의 수술비로 지원됐다. 포항시 사회복지공무원(회장 권성호), 기타학원 원장(기타 김호철), 좋은사람들 식당 대표(보컬 박현남), 병원직원(베이스 박준현), 교사(건반 장진홍), 회사원(보컬 정기대), 자영업자(음향 김종호) 등 그저 평범한 7명의 서로 다른 직장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이다. 5살밖에 되지 않은 혜진이는 오타반점이라는 난치성 질환 때문에 2년 넘도록 수술비용 2천만원이 필요했지만 가장인 엄마는 세차장, 파출부로 끼니조차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권성호 회장은 ‘노래하는 좋은사람들’을 만들었고 첫 공연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12도가 넘는 영하의 날씨에 첫공연을 시작해 고물상에서 수집한 중고 장비로 손을 호호 불어가며 2시간 넘도록 연주했습니다”. 첫 공연 모금액이 자그마치 160만원을 넘었을때 너무도 당황스러웠고 놀라웠다는 권 회장. 이렇게 시작한 공연은 월 2회로 이어졌으며 혜진이는 2년동안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17차례의 수술끝에 그토록 괴롭혔던 오타반점은 완치할 수 있었다. ‘노래하는좋은사람들’은 한 번 공연에 보통 4시간 정도 노래하고 있으며 공연후 모아진 금액을 공동모금회와 사회복지재단 등을 통해 그 다음날 전액 지정 기탁해 난치병 아동의 수술비 계좌로 보내진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이들이 노래할수 있는 장비를 싣고 다닐수 있는 차량이 없기에 각자 개인 승용차에 조금씩 나눠 옮겨야 하고 이렇다 보니 공연 시작전 벌써 온몸에 땀이 다 배일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노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3년을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에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노래하는 좋은사람들’도 송년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태어날때부터 뇌병변 장애1급 진단을 받고 병원과 복지관 한방치료 등으로 월 120만원의 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쌍둥이 자매를 돕기 위한 음악회이다. 12년 넘도록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이들의 노래소리는 오는 21일 오후 5시 포항시 남구 대잠동 바우젠브로이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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