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11일(현지시간) 의회 신임투표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레타 총리 연립정부에 대한 신임안은 이날 하원 표결에서 찬성 379표, 반대 212표로 통과된 데 이어 상원에서도 찬성 173표, 반대 127표로 가결됐다. 의원내각제를 시행하는 이탈리아에서 의회가 정부 신임을 재확인한 것은 앞으로 정부가 각종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상당기간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타 총리는 이날 하원연설을 통해 이탈리아가 다시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면서 이탈리아가 전후 최장기 경기침체를 탈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안정과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레타 총리는 또 관료조직 감축, 부채 축소를 비롯한 각종 긴축정책과 선거법 개정, 고용 확대, 국내총생산(GDP) 1.0% 성장 달성 등을 내년도 국정운영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의회 신임 투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포르차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당이 지난달 연정을 공식 탈퇴함에 따라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총리에게 의회의 새로운 신임을 얻을 것을 요구하면서 치러졌다. `포르차 이탈리아`당의 연정 탈퇴에도 불구하고 안젤리노 알파노 부총리가 이끄는 새 중도 우익 그룹이 `포르차 이탈리아`당에서 떨어져 나온 상태여서 연립정부는 허약하나마 그대로 존속됐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세금횡령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확정 판결을 받고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햇다. 한편 레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야당인 오성운동의 당수 베페 그릴로가 최근의 긴축 반대 시위에 경찰이 동참하도록 촉구한 것을 겨냥, 정부 기관들은 존경을 받아야 하며 "고통의 시기"에는 더욱 그래야 한다`면서 정치에 "불법 행동과 폭력을 허용하는 말"을 주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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