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소방수 손승락(31)이 마무리 투수로는 19년 만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손승락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23표 중 97표(득표율 30%)를 획득해 공동 다승왕(14승)에 오른 배영수(삼성·80표), 크리스 세든(SK·79표)을 따돌리고 최고의 투수로 뽑혔다.
순수 마무리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끼기는 1994년 40세이브를 수확한 정명원(전 태평양) 이후 손승락이 19년 만이다.
구원 투수가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은 것도 2001년 신윤호(LG)에 이어 12년 만이다.
정규리그에서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올려 넥센이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앞장선 손승락은 토종 배영수와 용병 세든으로 표가 갈린 사이 7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어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손승락의 팀 동료로 2년 연속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넥센의 해결사 박병호(27)는 최고 득표율(96.3%)을 기록하고 무난히 골든글러브도 석권했다.
박병호는 올해 수상자 중 최다인 311표를 받아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를 따돌리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까지 SK 와이번스 내야를 책임진 정근우(한화)와 최정(SK)이 각각 2,3루수 골든글러브를 사이좋게 가져갔다.
정근우와 최정은 나란히 3번씩 황금장갑을 끼었다.
박병호와 넥센의 쌍포를 이루는 강정호는 267표(82.7%)를 얻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4년간 총액 75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 몸값 신기록을 세우고 롯데에 잔류한 포수 강민호는 178표(득표율 55.1%)를 얻어 양의지(두산·77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통산 4번째로 골든글러브를 챙긴 강민호는 김동수(현 넥센 배터리 코치·1993∼1995년) 이후 포수로는 18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했다.
경쟁이 치열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은 손아섭(롯데·266표), 최형우(삼성·237표), 박용택(LG·197표)에게 돌아갔다.
홈런(29개)과 타점(98개) 2위를 달린 최형우는 201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영예를 안았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타격왕을 차지한 LG의 적토마 이병규(39)는 지명 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통산 7번째 영광을 맛봤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