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설 50주년을 맞은 국가보훈처는 올해를 ‘선제보훈’ 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를 중심으로 보상과 지원, 명예선양사업에 집중하여 국가유공자의 예우 강화 및 명예선양사업 추진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과 지원중심의 사업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희생과 공헌을 하신 국가유공자의 보상과 명예선양에만 치우치는 ‘사후보훈’이라는 한계가 있어 이제는 모든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ㆍ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자발적으로 갖도록 하는 능동적인 ‘선제보훈’ 정책이라는 새로운 보훈행정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이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를 위해 올해 국민 통합을 위하여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시키고, 보훈ㆍ안보단체를 호국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며 국가유공자와 전역 장병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해외 보훈업무를 강화하여 참전국과의 꾸준한 교류 협력 및 해외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함으로써 보훈 외교를 강화하고자 한다.
국가보훈은 국민 모두의 지대한 관심과 성원이 있을 때만 비로소 그 꽃을 피울 수 있다. 특히 정신적 구심점으로서 ‘선제보훈’ 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되짚어 보면 현재 실업자가 300만명이 훌쩍 넘고 물가상승과 불경기로 인해 서민생활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으며 학생들도 일찍부터 과도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래도 내 나라니깐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지만 먹고살기 바빠 애국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고 한다. 어쩌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할 때나 잠시 ‘대~한민국!’을 외치며 없던 애국심이 잠시 출현할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과거 외국의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는 최빈국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기까지 국민들의 애국심과 근성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으며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지금,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민으로서 역할과 도리를 충실히 한다면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어 낼 것이다.
이에 ‘선제보훈’으로서 나라사랑교육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확고히 하고 주인의식을 함양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정책들도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없을 때는 공감을 얻지 못한다.
선진국처럼 사회지도층이 전쟁에 참전하거나 기부문화에 적극 동참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할 때 젊은 세대들에게 바른 교육으로 이어지고, 사회계층간 통합을 이루는데도 기여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사회지도층부터 전 국민을 아우르는 ‘선제보훈’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국가보훈처가 앞으로 50년의 국가보훈 발전 방향을 ‘선제보훈으로 하나 되는 국민’으로 그 포부를 밝힌 만큼 국민통합을 이루어 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시책을 마련하고 추진함에 있어 보훈공무원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들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신수연 대구지방보훈청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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